10대에는 친구들과 떡볶이 먹고 축구하고 게임 팀전하고 뭐 그런 낙에 살았고
20대 초반에는 취업을 목표로 살면서 외박이나 섹스같은 자유를 낙으로 살았는데
20대 후반에 취업하고 목표가 없어지더니
30대되고나서부터 진짜 구라없이 그냥 하루하루 죽어가는 기분임.
취업한지는 5년정도 되서 꿈은 어느새 지루하고 따분하고 귀찮은 업무가 된지 오래고
아등바등 일끝나고 꾸벅꾸벅 졸면서 자격증공부하면서도 현실적인 내 커리어에 한계를 깨달았고
하나 둘씩 결혼하는 친구들보면서 인간관계와 외향성의 벽이 느껴지고
일 열심히 하고 일끝나고 열심히 딸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고 하루에 3시간 자면서
나름 성실하게 이악물고 미래와 현실 둘다 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스스로 뺨때려가며 운동도하고 공부도하고 발악하면서 산다고 생각하는데
내 미래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않음.
점점 사회적으로 겁쟁이 되고 무기력해지고 체력 떨어지는거같음.
결혼은 커녕 여자친구도 없고
ㅅㅂ 여자 만날 구녕자체가 없어서 인연 생기려면 다 내려놓고 짝같은곳 나오는 사람들처럼 미친듯이 연애 하나에 목숨걸어야 될랑말랑이고
돈이라도 있어야 겠다싶어서 빡세게 공부하는데 시간,정신 갈리는데 비해 보상은 미비하고
금욕하고 허리띠 졸라멜수록 보상작용은 커져서
폭음이나 폭딸 , 폭식 , 충동구매 같이 도파민을 미친듯이 갈구하게됨.
그런거 다 무시하고 모든걸 다 참다보면 존나 예민해져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지점이 옴.
어느 순간부터 내 인생 영원히 이렇게 발버둥쳐봐야 평생 발전없이 먹고사니즘의 노예가 되겠구나 싶고
공부할때 어릴때보다 떨어지는 습득력,
업무할때 점점 후달리는 기억력과 체력,
나이처먹고 떨어지는 발기력으로 안간힘 써가면서 의무적으로 내 머릿속을 괴롭히는 성욕에서 벗어나는 것,
공부놓는순간 나가리되고 , 공부하면 연애 꿈도 못꾸고 인간관계자체를 시작할수없는 딜레마에,
점점 무력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맘편히 사직서 내고 여행갈수도 없고,
내 10년 선배, 20년 먼저 시작한 에이스 선배들이
나랑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스트레스에 맥없이 갈리는 일상들을 보면
"아. 내가 존나게 용써서 에이스 되봐야 저 선배들 신세보다 나을수 없구나" 싶어서 의욕이 다 떨어짐..
저 나이 되서 떨어진 체력과 의욕으로도 저런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야되는구나 싶음.
자격증 시험 합격한날에 기념으로 좀 쉬어볼까 하다가도 대체 뭘해야 쉬는거지 싶어서 마음편하게 못쉬고
술 존나 취한 와중에 다른 자격증없나 찾아보고있는 오늘같은날에는
진짜 진심으로 자살하고 싶어짐.
일년에 두세번보는 친구들과의 약속과 일주일에 한두번 올라오는 유투버들의 10분 남짓 영상이 주는 사소한 웃음으로
마지못해 일어나서 아침에 눈뜨고 살고있어.
진짜 다 내던지고
맥도날드 알바로 들어가서 무표정으로 딴생각하면서 하루종일 버거 조립같은거 하고 싶어.
아무 생각없이 새벽에 쓰레기차 타고 다니면서 쓰레기봉투 수거하고싶고
일본의 흔한 니트족 오덕들처럼 편돌이하면서 씹덕애니같은거나 하나 과몰입해서 하루하루 행복하고싶어.
어짜피 내가 아무리 안간힘쓰면서 현생 버텨도 결혼할 돈도 없고 연애시작할 의욕도 없고 평생 돈때문에 스트레스받는건 똑같을텐데
지금처럼 안간힘 쓰고 스트레스받아가며 300받으면서 망가지는거랑
다 내려놓고 200받으면서 입에 풀칠하는거랑 지금 바둥거리는거랑 결과론적으로 뭐 다른게 있나 싶어.
쓰다보니 진짜 개ㅈ병신 그자체같은데 어릴때의 나도 지금의 나를보면 진짜 ㅄ하남자새끼로 벌레새끼보듯이 봤을거 같다.
위로는 바라지도 않고 그냥 이런 ㅄ새끼보단 내가 낫구나 위안을 얻는 사람이 생기고
나만 ㅄ이 아니구나 위로를 받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걸로도 만족스러운거같음.
댓글보기도 무서워서 알림도 끌려고.
내가 병신인게 누군가에겐 위안과 위로가 되길.
나도 비슷한 일과를 소화하고 술 한잔 거하게 하고 글을 쓰는 거긴 하다만 분명한건 그 때를 생각해보면 그 때와 그 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어..
남들 눈치를 너무 볼 필요 없다.. 남들이 이렇게 볼거야 저렇게 볼거야 하는건 결국 내 생각이 었더라..
물론 정말로 그렇게 볼 가능성은 있다만 그럴 확률 보단 오해에 입각한 사실이 더 많더라..
젊은이들이여 힘내라...몇살은 더 먹은 나도 기득권의 득살에 못이겨,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비참함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살아 남겠다고 버티고 있다...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다...우리 세대가 좀 더 힘이 있었고 반항기가 많았다면 이런 환경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다음 세대에 좀 더 나은 환경을 물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젊은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많다...
우리 세대엔 그래도 주 5일 알바 하면서 주휴 수당 다 챙겨먹으며 버팀목이 되었겠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 알아보니 하루에 몇시간씩 쪼개가면서 알바하더라..주휴 수당도 못받고...
우리 세대에서라도 이런 환경을 만들 수 없게 바꿀 수 있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우리 세대도 몰랐던거다..
하지만 조금씩은 분명히 나아질거라 믿는다...조금씩이라도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바뀌는 날은 꼭 올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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