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다....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확히는 머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데 마음이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굳이 살을 붙일 필요가 있겠냐만... 몇마디 보태보면
그녀와 나는 공원에서 처음 만났다. 강아지 산책시키는데 유일한 낙으로 해질녘쯤 항상
집근처 공원에 강아지랑 산책을 다니면서 두번의 계절이 바뀌고 나름 그곳의 사람들과 눈인사를
할 수 있을정도의 사람으로 기억이 되더라. 강아지를 위한 산책이 외롭고 무료한 나에게 사람을 만나는 기쁨으로 바뀌었을쯤
하루 한번의 산책에서 두번의 산책으로 바뀌게 되었다. 바쁘지만 아침에도 시간을 내어 산책을 하길 일주일쯤 지났나.
나는 낯설지만 나를 알아보는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항상 저녁에 나오시더니 오늘은 아침에 나오셨네요?'
코로나의 마스크로 반은 가려진 얼굴이였지만 웃는 눈 하나만으로 반하기에는 충분했다. 나중에 그녀가 말하길
눈만 웃은건 아니라며 마스크안에 가려진 입은 더 웃고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날 바로 고백하고 사귀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번의 계절이 갈동안 우린 누구 부럽지 않게 연애를 하였다. 유일하게 부족한거라면 육체적 관계를 아직 갖지 못했다는정도?
그런데 이번에 사건이 터진거다... 다음주면 내 생일이라 근사한 곳에서 밥을 먹으려고 자식들과 손주들을 다불렀는데
그녀가 자신의 자식도 부르자는거다. 하아..... 그녀가 결혼뿐만이 아니라 자식도 있다니...... 앞이 깜깜하다. 당장에 다음주면
내팔순 잔치인데.... 그녀한테 잘보이려고 시계도 알아보고 손주들한테 동요랑 율동 장기자랑도 준비시켰는데 전혀 흥이 안난다.
그녀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싶다. 그녀를 몰랐단 탑골공원으로 돌아가고싶다. 개소주먹고 90까지 살으라고 선물받은 누렁이를
아껴먹으려고 산책시키던 내 자신이 너무 밉다
머야 이 ㅂ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