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출근해서 하루종일 바빳다.
운동선수를하다가 부상으로 공부를하게되었고 내 팔자 안에서는 잘 풀려서 고졸이지만 공기업다닌다.
대학은 갈 형편이 안되어서 못갔다. 가끔 꿈에서 경진대회 상타고 다니던 모습이 지나가서 울적하게 깰 때가 많다. 난 공부하고 싶었는데.
지금도 대학생각하기 어렵다. 버는 족족 부모 치료비와 몸 불편한 동생 돌보는데 대부분이 지출된다.
어제 여자친구는 평소 친하던 친구와 호캉스를 갔다.
호텔안에 온천도 있고, 호텔내 일식 집에서 오마카세도 먹고있네.
재미있게 노는거 보기좋고 웃고있는 모습도 이쁜데
왜 그런걸 볼 때마다 내가 걔한테 안 어울리는 사람같지.
난 신불자 부모와 몸 불편한 동생을 먹여살리느라 너무 힘들다.
여자친구가 다음주에 같이 오자고 하더라.
알겠다고는 했지만 나는 2~3일 전 몸이 아프다고 핑계를 댈까 고민 중이다.
내가 부담된다고 말하면, 분명 다 내주겠다고 몸만 오라고 하겠지.
예전에 엄마가 하루이틀 참을 수 있었으면서 주말에 응급실로 제발로 걸어가서 치료받은 적이 있었는데
당일 수술까지 해버려서 카드값이 감당이 안 되더라. 우중충하게 있으니 여자친구가 무슨 일 있냐고해서 그냥 감정만 기댈 생각으로
속상하다고 털어두었더니 내 계좌는 언제 알았는지 돈500 송금해놨더라.
삶의 단위가 다르다. 좋으면 그냥 연애만 하라는 말 지겹게 들었는데
현실적으로 단위가 다르다고 체감될 때마다 비참해진다.
나중에 알고보니, 계좌는 내가 해외직구 대신 해준 적 있는데 그때 물건값 준다고 알려줬던거 즐겨찾기해놓고 기억하고있던 거였음.
그 돈은 돌려줬지.
그리고 둘이 데이트할 때는, 누나가 운전해주는거 말고는 거의 다 내 수준에 맞춰주려고 해.
근데 각자 일상을 공유하다보면 뭐 먹는지 뭐 하는지 사진도 보내주고 그러잖아.
사진으로 보이는 그 모습들이 나에게는 드라마,영화라서 남자친구랑도 그런 일상보내고싶어할텐데
내가 자격지심에 찌들어있는 놈이라 그냥 우울해서 써본 글이다.
ㅋㅋㅋ번외로...
약간 평강공주가 온달한테 왔을때 이런 기분일까 싶다.
사귀던 초반에는 발기도 잘 안됬다.
내가 감히? 라는 압박감에 짓눌려서 뭐 그건 지금은 해결 됬음.
다 본인 복이라 생각하고 만나는 동안은 잘 해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