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배아파서 낳고 죽도록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키워놨는데
나이 서른 먹도록 직장도 없고 공시 공부 열심히 하지도 않고
동생은 취직해서 독립했는데 난 부모님이랑 살면서 차려준 밥 먹고 잠 자고 똥이나 싸고
어쩔 수 없이 데리고 키울 뿐이지 속으로는 나 엄청 사라지길 바라고 그럴 수도 있을까?
어쩌면 우리 엄마는 그 날 자식을 낳은게 아니라 짐덩이를 배설한걸수도 있을까
나도 내가 이렇게 싫은데 부모님은 오죽할까
낳았으니 죽일 수도 버릴 수도 없고 울며 겨자먹기로 데리고 살지만
막상 속으로는 내가 없었으면 좋겠고 무슨 일 생겨서 사라져도 마음 속으로는 후련해 할 수도 있을까?
아마 이번 시험도 또 떨어질 것이 분명한데 그냥 나 내쫓고 싶을까.
우리 엄마 아빠 너무 불쌍해 이 세상에 그 많은 멋지고 훌륭한 청년들 두고 하필 나같은 놈을 아들로 만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