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황제의 곤룡포 형태 변화와 그 이유...
중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명나라 황제들의 어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자수성가의 최고봉, 명 태조 홍무제 주원장
발X부전, 명 성조 영락제 주체
명 인종 홍희제 주고치
명 선종 선덕제 주첨기
앞선 명나라의 초대 황제들은 착용한 곤룡포가 색조만 다를 뿐
흔히 알고 있는 조선 국왕의 곤룡포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후 명 황제의 어진을 보면...
명 헌종 성화제 주견심(강호동 아님)
혼자놀기의 진수, 명 무종 정덕제 주후조
사이비 종교 광신도, 명 세종 가정제
명 목종 융경제 주재기
파업황제 혹은 고려천자, 명 신종 만력제 주익균
전대 황제들에 비해 곤룡포의 용보 개수가 늘었다는 게 보이고
곤룡포의 문양 또한 전에 없이 화려해졌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무슨 이유로 이렇듯 황제의 곤룡포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명 영종 천순제(정통제) 주기진
먼저 변화한 곤룡포를 처음으로 어진에서 입은 황제는 명의 6대 황제 영종이다.
그는 무슨 계기로 위의 어진에서와 같이 변화한 곤룡포를 입게 된 것일까???
음...???
토목의 변 모형도, 붉은 원으로 표시한 게 명의 황제 영종...
그렇다... 명의 영종은 중국사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야전에서 적에게 사로잡힌 황제였던 것...
거기서 안 그치고 오이라트에게 사로잡힌 이후로도 영종은 굴욕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데...
먼저 자기가 뻔히 살아있음에도, 명나라의 중신들은 사직의 안정을 위해 후속 황제인 경태제를 세웠고
그렇게 인질로서 자신의 협상가치도 떨어지는 바람에 오이라트도 대가없이 그냥 본국으로 석방...
또한 경태제의 존재로 강제 태상황이 되고, 남궁에서 유폐나 다름없는 생활을 7년간 이어갔다...
하지만 다행히 명의 영종은 경태제보다 건강했다.
그 이후로 영종은 경태제가 병석에 누운 것을 틈타 황궁을 급습해서 퇴위시키고는
전임 황제시절의 연호였던 정통(正統)을 버리고, 새로운 연호로 천순(天順)을 표방
이른바 '천순제' 로 복위하는 '탈문의 변' 을 성공시킨다.
그리고 이후 그는 실추된 황제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명 (정통)천순제
나 이제 환관들한테 휘둘리지 않고 정치 ㅈㄴ 열심히 할거임
* 토목의 변 이전까지 명은 환관 왕진이 전횡을 일삼았다.
* 복위 이후, 전횡을 일삼던 환관들인 석형과 조길상 제거
나한테 쓴소리했던 사람들 다 편견없이 등용할 거고
* 이현(李賢), 여원(呂原) 등 명재상들을 등용
비인도적이라 평가받아왔었던 비빈들의 순장도 앞으로는 없앨거임
뿐만 아니라 역모혐의로 고생하는 옛 황실의 종친들도 신원할거임
* 실제로 건문제의 차남 주문규를 56년만에 유폐에서 해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제의 강건한 새 정치를 다짐하는 의미로
곤룡포의 형태도 바꾼다!
용보는 더 늘리고, 장식도 화려하게!
그렇게 명의 6대 황제인 영종에 의해서 곤룡포의 형태가 변화를 겪게 되었던 것...
[좌측] 명 선종 선덕제 주첨기 [우측] 명 영종 천순제(정통제) 주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