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가 커요….”
지난달 손목 부위에 ‘레터링 타투’(글자 문신)를 한 직장인 A(28·여)씨는 요즘 고민이 깊다. 어렸을 때부터 문신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그는 이번 여름 기어이 타투샵을 찾았다.
손목을 택한 건 외부에 잘 보이면서도 가릴 필요가 있을 때는 손목시계만 차도 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처음엔 그렇게 예뻐보이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후회가 됐다.
A씨는 “직장에서 주변 시선에 왠지 감춰야할 것 같아 부담이 된다”라며 “생각 만큼 멋지지도 않아 솔직히 지우고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문신 탓에 취업은커녕 변변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기 어려운 현실도 한몫한다.
이런 고민들은 한 포털 질문 게시판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목에 문신이 있는데 편의점 알바할 수 있나요’, ‘양팔 문신이 있어도 알바 가능한 곳이 있나요’ 등 내용의 게시글이 10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펄펄 끓는 폭염에도 문신을 가리려 검은색 티셔츠를 입거나 긴팔 셔츠, 팔토시를 입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한 글도 여럿 있다.
취업포털 알바몬 관계자는 “고용주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지만 연회장 등 단정한 외모가 필요한 직종에서는 문신이 있을 경우 채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인사담당자 6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구직자의 문신 여부가 감점 및 탈락 요인이 되나’라는 질문에 53.8%가 ‘그렇다’고 답했다.
경찰이나 군인 등 직업은 문신이 아예 ‘불합격 사유’다. 2014년부터 3년간 문신 탓에 경찰 채용시험에 떨어진 사례만 15건에 이른다.